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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여행 1편] 스위스 베른 도심 속 여유를 걷다 – 마시는 분수대와 시계탑의 매력

감성여행자 유니 2025. 4. 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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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스위스 여행 중 만난 도시 중에서 가장 ‘산책하기 좋은 도시’를 꼽자면 단연 베른(Bern)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와 깨끗하게 정비된 거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곳곳에 설치된 ‘마실 수 있는 분수대’는 베른만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다. 이번 글에서는 도보로 여유롭게 즐긴 베른의 명소들과 그 속에서 느낀 소소한 감동을 나눠보려 한다.

 

 

🚰 도심 속에서 물 한 모금, 베른의 마시는 분수대

베른 분수대

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 곳곳에서 독특한 조각상과 함께 설치된 분수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베른 역시 예외는 아니며, 구시가지 곳곳에 자리한 다채로운 분수대들은 도시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놀라운 점은 이 분수대의 물이 식수로 이용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텀블러나 물병을 꺼내 분수대에서 물을 채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위스는 세계적으로 수질이 뛰어난 나라 중 하나로, 분수대 물도 깨끗하고 시원하다. 여행 중 생수를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분수대마다 조각상의 모양이 달라, 마치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베른 분데스하우스 정치의 심장, 스위스 연방궁전

베른 분데스하우스 앞(스위스 연방궁전)

베른의 중심부에는 스위스 연방정부의 주요 기관이 모여 있는 연방궁전(Bundeshaus)이 자리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초록빛 돔이 인상적이며, 근엄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궁전 앞 광장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바닥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분수 광장은 여름이면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정치의 상징적인 공간과 시민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스위스가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공공성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궁전 내부 투어도 가능하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운이 좋으면 국회의사당 내부의 회의장도 둘러볼 수 있다.

 

 

🕰 베른 구시가지의 랜드마크, 치트글로게 시계탑

베른 치트글로게(시계탑)

베른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인 치트글로게(Zytglogge)중세 시대의 시간을 지금도 충실히 지켜내고 있다. 13세기에 세워진 이 시계탑은 과거에는 문루와 망루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베른의 상징적인 시계탑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매 정시가 되면 작은 인형들이 등장하여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려 퍼져, 관광객들의 박수를 자아낸다. 탑 내부 투어를 하면 시계장치가 작동하는 기계 구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정교하게 작동하는 기계장치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 시계탑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베른 시민들에게 ‘시간의 흐름’ 그 자체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 총평

베른 구시가지

베른은 화려함보다 깊이 있는 도시다. 마실 수 있는 분수대 하나에도 도시의 문화가 담겨 있고, 정치의 심장인 연방궁전은 시민과 나란히 호흡한다. 시간을 울리는 시계탑 앞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여행의 의미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베른의 조용한 매력은 바쁜 삶 속에서 쉼표가 되어주는, 그런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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