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르스트에서의 작은 용기 - 트로피바이크와 타고 피르스트를 달리다
스위스로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던 날 저는 '피르스트'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린델발트', '융프라우', '인터라켄'은 스위스에서 익숙한 여행지였지만 피르스트는 다소 낯설고 귀여운 이름이었어요
피르스트에 대해 찾아보면서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했어요
남편과 함께 그곳에서,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안고 '트로티바이크'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피르스트의 품을 가르며 바람과 친구가 되었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스위스로 여행을 간다면 피르스트에 꼭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서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주소: 스위스 3818 그린델발트
1. 서론: 여행의 시작
스위스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가 바로 '피르스트 트로피바이크'였습니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릴 수 있다는 후기를 보고 꼭 해보고 싶었어요
숙소 바로 앞이 피르스트 전망대 올라가는 곤돌라 타는 곳이라 거리가 가까워서 편했어요
그린델발트에서 피르스트 곤돌라를 타기까지의 설렘은 마치 놀이동산을 기다리듯이 어린아이의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저는 스위스패스권을 구매해서 피르스트 곤돌라를 이용했는데, 피르스트 매표소에서 표로 변경해야 하고 현장 결제도 가능합니다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 전망대로 향하는 길, 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초원과 눈 덮인 산맥이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어요
곤돌라는 꽤 길고 천천히 올라갔는데, 점점 높아지는 풍경과 함께 마음속 기대도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올라갈수록 점점 더 안개가 짙어지고 앞에 펼쳐진 풍경이 뽀얀 해져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올라갔어요
TIP: 사람이 많이 붐비니까 오전 일찍 오는 걸 추천해요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1일 이용권 CHF175입니다
곤돌라에서 내려서 피르스트 전망대 앞에서 인증사진까지 떡하니 남기니 피르스트에 도착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러나 드디어 도착한 피르스트의 풍경은 예상했던 전망을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쉽고 슬펐어요
피르스트가 높은 지대라서 아래서는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까 산에 안개가 가득 펼쳐져서 전망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너무 아쉬웠지만, 올라온 김에 안개들과 추억으로 사진을 이쁘게 남기고 왔습니다
이제 전망대를 봤으니 가장 기대가 컸던 피르스트 액티비티 "트로피바이크"를 타러 갔습니다
TIP: 스위스 날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피르스트 전망대 날씨를 확인하고 가세요!
2. 본론: "트로티바이크"와의 첫 만남
"트로티바이크"는 피르스트 올라오는 길에 중간에서 탈 수 있어서, 곤돌라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야 해요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안개가 사라지더니 아름답게 펼쳐진 그린델발트가 보였습니다
주소: Firstbahn Mittelstation Bort, 3818 Grindelwald, 스위스
트로티바이크를 타러 곤돌라에서 중간에 내려서 안내표지판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트로티바이크는 생김새부터 눈에 띄고 너무 재밌어 보였어요
자전거처럼 생겼지만 페달이 없어서 움직이는 모습은 약간 킥보드처럼 생겼지만 휠은 산악용처럼 크고 튼튼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로 산을 내려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줄을 서서 헬맷을 챙기고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 운영 위치: 피르스트 중간 트로피바이크 안내표시된 곳
- 운영 시간: 주로 5월-10월이지만 날씨에 따라 운영이 조정됨
- 요금: 약 CHF 21~25 (우리나라 돈으로 약 3만 원대)
- 이용방법: 피르스트에서 트로티바이크 대여해서 트로티바이크 타고 곤돌라 매표소에서 반납
내리막길, 바람 그리고 감동
피르스트에서 하산하는 곳까지의 약 한 시간 정도의 여정에서 급경사 구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비교적 완만한 길이었어요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달리면서 느끼는 바람의 질감이 잊히지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바람이 아니라 피르스트의 바람이라 더욱 남다르고 시원했습니다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쉼터에 멈춰서 숨을 고르고, 주변의 풍경을 느끼며 이쁜 사진을 잔뜩 찍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중간에 내려서 화려하게 펼쳐진 꽃 들 사이에서 멋진 산을 뒤에 두고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이에요
바람소리와 꽃들이 흔들리며 나비와 꽃이 날아다니며 이쁜 햇빛이 반짝이게 내리쬐는 그때의 그 풍경은 정말 최고였어요
조금의 용기가 준 큰 선물
사실은 겁이 많은 편이라 처음 트로티바이크를 타기 전에 눈앞에 보이는 높이와 속도감이 이 약간은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작은 용기를 내서 너무나 크고 값진 경험이 되었어요
내려오면서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이래서 여행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세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낯선 세상에서 나를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결론: 여행 팁 & 준비사항
이 순간 느꼈던 감동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몇 가지 꿀팁을 남겨보겠습니다
- 날씨 체크는 필수: 비 오는 날은 트로티바이크 운영이 제한되거나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체크하고 가세요
- 옷차림: 운동화나 고무창 있는 신발로 미끄럼 방지가 중요하고 겨울이나 가을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불 수 있으니 바람막이나 패딩 등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 촬영 시 카메라 고정식 추천: 주행 중에는 촬영은 위험하므로 고정식 장비 사용이 적절합니다
- 피르스트는 무조건 액티비티 추천: 피르스트를 가게 된다면 트로티바이크를 꼭 타보는 걸 추천합니다
피르스트 여행 총평
피르스트 트로티바이크는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니었어요
이건 저한테 작은 용기의 시작이었고 '진짜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알려준 체험이었습니다
피르스트의 바람을 타고 느낀 감정들과 모든 순간들이 스위스에서 가장 빛나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스위스 여행을 간다면 그린델발트 피르스트에서 제가 느낀 멋진 경험들을 꼭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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